2009년 11월 21일 토요일

영화 2012, 지구의 종말은 과연?

고대인들이 예언한 2012년 인류 멸망은 과연 현실이 될 것인가? 이런 물음과 궁금증에서 시작된 영화 2012. 이 영화는 끊임없이 제기되는 고대 문명의 예언과 현대 문명에서도 같이 제기되는 지구 종말론에 대해서 풀이한 영화다. 살아가는데 영원히 가지고 살아야 할 화두 지구 종말론은 여러 가지에서 회자되는 단골 주제거리다.

 

지상의 어쩔 수 없는 자연 재해로 인해 인류는 멸망할 것이다! 라는 말이 가장 일반화 되었다면 또 한쪽에서는 바이러스의 출몰로 인해 인류는 멸망할 것이라는 설들이 항상 있어왔다. 영화 2012는 인류가 발전을 하고, 지구의 계속되는 자연재해의 이상 현상 등을 생각하며 가장 근접적인 설을 따른다.

 

지구 한 편에서는 돌아가며 쓰나미가 몰아닥치고 지진 등 불안감을 가질 수 있는 직접적인 타격들이 있다 보니 고대 문명에서부터 제시되어 온 예언으로 머지않아 다가 올 미래의 큰 자연재해에 불안함을 느끼며 이것이 사실일까? 아닐까 벌써 난리다. 만약 이것이 사실이라면 2009년도 갔으니 3년 정도 남은 것이다. 영화나 고대 예언들이 사실로 벌어지는 경우라면 이제 인류는 3년의 생을 선고받은 시한부 인생들이 된 것이다.

 

하지만 매번 반복되는 이런 종말설에도 한두 개씩 계속 틀려가는 상황에서 이것은 이 세상을 살아가는 현재의 사람들에게는 매우 불안한 화두 거리로 남을 것이다. 영원히 말이다. 예언이 아니더라도 지구도 생명이 있을 텐데 이렇게 파괴가 되면서 얼마나 버틸 수 있을까 하는 생각들을 한다면 또 지금의 자연재해 현상들은 그냥 넘기기 힘들 것이다.

 

영화 <2012>는 고대인들의 예언대로 벌어지고 있는 현상들.. 지진, 화산 폭발, 해일 등 자연 재해들이 발생하는 시점들의 현재 2009를 살아가는 가족들을 비추며 시작된다. 이혼 후 가족과 떨어져 살던 소설가 잭슨 커티스는 인류 멸망에 대비해 진행되어 왔던 정부의 비밀 계획을 눈치를 채게 된다. 지구 한쪽에서는 꾸준히 자연 재해 현상이 벌어지고 있는데, 커티스는 아이들과 함께 잠깐의 휴가를 즐기러 떠난다. 그곳에서 마치 고대의 예언자를 보는 듯 한 기이한 목자를 만난다. 그가 말한 얘기들로 천천히 그가 한 말이 헛소리가 아니란 것을 알게 되고, 정부의 비밀 계획을 눈치 챈 커티스는 아이들과 가족을 대피시키며 사투를 벌인다. 이 목자의 등장은 21세기판 노아의 방주가 일어날 것을 미리 알려주는 힌트가 된다.

 

고대의 경고란 무엇인가?!

 

“We were warned” 
5천 년 전, 그들의 경고는 이미 시작되었다! 

1. 마야의 달력

고대 어느 문명보다 천문학과 수학, 건축 등 모든 분야에서 놀라운 업적을 남긴 마야 문명. 그들은 지구가 5,125년을 대주기로 운행되고 있다고 믿었으며 그 주기에 따라 마야 달력을 제작했다. 그들은 주기가 끝나면 지구가 종말을 맞이할 것이라고 주장했다. 마야 달력이 끝나는 날, 바로 2012년 12월 21일이다. 

2. 중국의 주역
64개의 서로 다른 모양의 괘를 가지고 치는 점인 중국의 주역. 지난 2000년, 미국의 과학자 테렌스 메케나는 주역을 수리적으로 분석해 시간의 흐름과 64 괘의 변화율을 그래프로 표시했다. 놀랍게도 그래프의 흐름은 4천년에 걸친 인류사의 변화와 정확하게 일치했다. 그래프가 상승한 시기에는 영웅이 등장하거나 새로운 국가 탄생했으며, 그래프가 하강한 시기에는 인류사의 비극적인 사건이 일어났던 것. 또 하나의 놀라운 사실은 이 그래프가 끝나는 날이 바로 2012년 12월 21일이라는 것이다. 

3. 노스트라다무스의 그림 예언
1982년 로마 국립 중앙도서관에서 발견된 노스트라다무스의 새로운 예언서. 노스트라다무스의 예언을 연구하던 학자들은 이 예언서에 있는 암호 같은 그림에 몇 장에 주목했다. 그림 속 어린양이 성경의 요한계시록에 나오는 ‘희생양’을 의미하며 이것이 곧 지구의 종말을 뜻하고 있는 것. 또한 3개의 달과 1개의 태양 그림은 각각 세 번의 월식과 한 번의 일식을 의미하는 것으로, 이 모든 것이 발생한 이후에 지구가 종말을 할 것이라고 했다. 그 날이 바로 2012년 12월 21일이다. 

4. 웹봇
주식시장의 변동을 예측하기 위해 만들어진 웹봇은 전 세계 인터넷상의 모든 자료들을 모아 핵심적인 단어들을 조합, 주식 시장의 변동을 그래프로 보여주는 일종의 프로그램이다. 웹봇은 주식 시장에 막대한 영향을 끼치는 사건이 발생하기 전, 이 모두를 예측했다. 2001년 미국 911 테러사건, 2004년 인도네시아 쓰나미 사고 등이 대표적인 예라 할 수 있다. 주목해야 할 것은 웹봇의 분석이 어느 한 시점을 기준으로 멈췄다는 것. 그 날이 바로 2012년 12월 21일이다. 

2012년 12월 21일… 
그들이 경고한 마지막 날이 온다!

 

이 영화가 주목받고 사랑받는 이유 중에 하나는 사람의 끝없는 불안 심리를 자극한다는 것이다. 소재 거리도 맹랑하게 거짓이 아닌 지금 주변에서 일어나는 이상 현상들을 조명하고 그것은 어느 시기에 우리에게 닥칠 일이라는 것 같은 메시지를 주기 때문에 더욱 사람들은 관심을 가지고 이 영화에 눈을 돌리는 듯하다.

 

그런 전략은 어느 정도 성공해서 전 세계적으로 개봉하자마자 큰 인기를 얻고 화제를 불러일으키고 있는 것이다. 왜 그렇게 사람들은 이 영화에 관심을 가지는지는 바로 불안심리 그 자체가 발동했기 때문일 것이다. 생소하게 아무 일도 일어나지 않는데 나오는 영화였다면 미친 사람의 헛소리 같은 공상 영화였겠지만 우리는 이제 지진 한 번에 가슴을 조여야 하는 상황으로 가고 있으니 더욱 이 영화에 집중하는 것일 것이다.

 

그래도 한국은 지진이 크게 일어난 적이 없어서 살로 느끼는 감정은 없겠지만 인도나 일본 같은 지형 속에서 사는 나라는 아주 자주 지진의 피해에 불안을 느끼며 살아야 한다. 그런 의미에서 이 영화는 적어도 몇 개 나라에서는 아주 큰 화제를 일으킬 것이다.

 

이 영화는 스케일 면에서도 많은 기록을 남기고 있기도 하다. 엄청난 제작비와 CG로 보이는 것만의 스케일조차도 엄청나다. 긴 영화 시간을 달래줄 CG의 사용은 긴박감을 주며 숨 쉴 틈을 안 준다. 잠깐만 이라도 숨을 몰아쉬며 쉰다면 바로 죽어야만 하는 상황으로 몰아넣는다. 화면 안에서 연기하는 배우들이 마치 잠시라도 쉴 틈이 있다면 몰려오는 자연 재해에 죽어야만 하니 관객들조차도 같은 입장이 되어 숨 쉬는 것 자체를 영화 속의 인물들과 같이 하는 것을 느끼게 된다.

 

긴 영화 러닝타임은 짜임새 있는 CG와 전개로 인해 전혀 길다는 생각을 안 가지게 된다. 이런 생각을 할 수 있는 시간이라면 들어가기 전 티켓에 적혀있는 영화 상영시간을 볼 때와 나와서 시계를 볼 시간에 그런 생각을 가질 듯하다.

 

미국 영화를 볼 때 항상 쫓아오는 스토리는 가족애 일 것이다. 이 영화 또한 가족애를 아주 감동스레 표현하려 많이 노력했다. 커티스 가족이 대표적인 주인공이 되어 엄청난 재해 사태를 빠져나가는 등 이혼과 또한 아이들이 소설에만 미쳐있는 아버지에게 버려져서 새로운 가정을 꾸려 나가는 상황에서 서로의 갈등을 그려내지만 항상 나오는 스토리처럼 화해와 용서를 그려낸다.

 

지금 살아가는 가정 또한 소중하지 않는가?! 부정과 모정은 어떻게 해서라도 끊지 못하는거야~ 등을 느끼게 해 준다. 엄청나게 잘 사는 부호 또한 자식들이 지구 종말 앞에서 구원 받지 못하는 상황에서의 마음의 갈등과 해치를 열어서 잠깐이라도 많은 사람을 살리기 위해 열었던 그 시기에 그 부호조차도 아이들만은 살려야 한다는 마음에 자신은 죽더라도 아이들을 끝내 구원의 셔틀에 태운다. 그리고 죽어가는 그 아비의 죽음은 왠지 다른 슬픔을 가지게 했다.

 

 

자연의 재해에 대응을 할 수 없는  상황들에서 벌어지는 현상들을 보면 과연 우리가 저런 상황에 있다면 어떤 마음이 들까 하는 생각이었다. 건물이 무너지고 차는 길바닥으로 내동댕이쳐지고, 땅은 갈라지고 지축은 그 형상을 알 수 없게 변하고 그 사이로 온갖 문명은 갈아 앉는데 과연 우리는 그 상황에 어떻게 될 것인가를 생각하면 아찔할 수밖에 없었다.

 

이 영화는 종말론을 떠나서 CG는 블록버스터라는 말을 정확하게 확인 시켜주는 뛰어난 사용력을 보여주었다. 거대한 재앙을 표현해 내는 그래픽은 이것이 영화인지 현실인지 구분이 안 될 정도로 잘 표현해 냈다.

 

 

다른 관객들이 이 영화를 볼 때 어떤 감정을 느꼈는지 모르겠지만, 지구가 보는 사진처럼 된다면 상상만으로도 참 처참할 것만 같다. 모든 것이 물속으로 매몰되는 이런 현대판 노아의 방주 상황에 과연 어찌 살 수 있을지 아득하기만 할 것이다. 이 영화에서는 있는 자들과, 선택된 자들만이 이 함선에 승선했다. 그리고 선택되지 못한 자가 구원 받은 것은 아주 적은 수의 인원이었다.

 

그렇다면 이 현세를 살아가는 사람들은 그때가 되면 더욱 비참한 생각들을 하며 다시 한 번 있는 자와 없는 자의 차이와 슬픔을 느끼며 죽음 속으로 들어가야만 하는가를 생각하며 운명을 해야 할 듯하다. 필자 또한 없는 자의 생각으로 이 영화를 봤을 때 참 대책 없이 있는 자리에서 묻혀야 한다는 생각을 하게 될 정도였으니 자본 사회의 지위의 차이에 다시 한 번 분통을 터트려야 한다는 것만으로도 짜증이 날 듯했다.

 

그런데 과연 지구가 이 영화에서처럼 자연 재해와 물로 곱게 가라앉기만 할까? 하는 생각도 해 볼 수 있다. 만약 웃기는 얘기지만 물속으로 전 인류가 잠기는 것이 아닌 말 그대로 지구라는 별 자체가 소멸하면 어쩔 것이냐는 것이다. 그렇다면 모두 공정하게 있는 자 없는 자를 떠나 죽을 수 있는 것 아닌가 하는 생각도 들었다. 뭐 생각이야 많지만 이런 생각을 한 사람도 여럿 눈에 보이고, 귀에 들리는 소리를 하는 것을 보았다.

 

<2012> 이 영화는 뭔가 약간의 아쉬움이 있긴 하다. 한국의 입장에서 본다면 기분이 약간 상할 수 있는 상황들이 많다. 각국 정상의 자리에 항상 주변국인 일본과 중국은 끼는데 한국은 못 끼는 것, 그리고 동해 표기 오류, 미국 영웅주의, 재편되는 세계 주도권 속의 미국 입장들을 보면 결코 기분이 상쾌하지 않다.

 

점수로 평가한다면, CG는 A+ / 작품성은 A0 / 인과관계 표현은 B0 .. 정도의 점수를 줄 듯하다.

 

 

댓글 2개:

  1. trackback from: '2012' 거대한 규모에 압도당할 것인가?
    영화 <2012>는 엄청난 영화다. 알려진 제작비만 2억6천만 달러로 한국 돈으로 환산하면 약 3천75억 원에 달한다. 이뿐만이 아니라 감독 롤랜드 에머리히는 <유니버셜 솔저>(1992년), <인디펜던스 데이>(1996년), <고질라>(1998년), <패트리어트 - 늪 속의 여우>(2000년), <투모로우>(2004년), <10,000BC>(2008년) 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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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 trackback from: 인간에게 닥쳐온 지구 종말의 두려움, 2012(2009)
    박물관은 살아있다2 (영화 상세정보는 하단부에 있습니다. 리뷰에 스포일러는 없습니다.) 요즘 교차상영에 관한 논란의 핵심에 서있는 영화 2012. 헐리우드 특유의 거대한 스케일로 한국 뿐 아니라 전세계의 극장가를 점령하다시피한 영화입니다. 시장 논리에 의해 2012가 스크린을 독차지하고 있다는 것이 안타깝긴 하지만, 꾸준히 관객들을 불러다 앉히는 영화 2012. 인도에서 날라온 안좋은 소식이 하나 있습니다. 태양이 그동안 일어났던 폭발과는 비교할 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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