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0년 7월 18일 일요일

더블케이 2집, Ink Music 속으로


더블케이가 돌아왔다. 힙합 뮤지션으로 절대 빼 놓을 수 없는 사람이 있다면 바로 더블케이라고 말 할 정도로 그의 실력과 천재성은 알만한 사람은 다 아는 사실이다. 힙합 크루 중에서도 제일 영향력이 막대하다고 하는 '무브먼트'의 일원이기도 한 '더블케이'는 그야말로 진주 중에서도 빛이 제대로 나는 뮤지션일 것이다.

힙합계의 꽃미남 가수라고 하는 것이 제법 어울리는 외모는 귀여움 좀 얻을 만큼의 매력이 있다. 그러나 그의 나이도 벌써 28이 되었다. 그렇다고 많은 나이가 아니지만 그가 6년의 공백을 깨고 등장한 것은 새파랗게 어린 순수 청년에서 이제는 뭔가 더 성숙해 보이는 원숙함을 가지고 왔다고 봐도 될 만한 모습을 지니고 있었다.  더블 K의 본명은 손창일이다. 그의 이름을 다시 각인해야 할 때가 되기도 했고, 음반의 곡에서도 자신을 알리는 부분이 나온다.

대중의 기억에서 사라진다는 것은 외롭기 마련이다. 그러나 더블 K는 그 6년의 긴 공백을 통해서 어느 정도 성숙된 자아를 표현하기 좋은 자신으로 만들어 컴백을 한 듯하다. 특히나 이번 2집 'Ink Music'은 전곡 모두 더블 K가 직접 펜에 잉크를 묻혀 쓴 가사들이라고 해서 그 소중함을 느낄 수 있다. 양적으로 질적으로 훌륭한 이번 앨범은 그에게도 소중한 음반이겠지만, 그를 기다린 리스너들에게는 말 할 수 없는 좋은 음반으로 남을 것 같다.

6년을 그냥 보낸 더블 K가 아니다. 쉼 없이 국내 정상의 뮤지션들과 교류를 하며 발전을 거듭했고, 서로를 보완하고 즐기는 관계 속에서 음악을 꾸준히 한 더블 K는 이제 어느 덧 소중한 중고참이 된 것 같다. 데뷔 당시에도 외모와 실력이 출중해 각종 차트에서 많은 사랑을 받았었고, 최고의 신인이라는 찬사를 들으며 성장했던 그다. 다시 컴백을 하면서 더블 K는 길학미와 바비킴이 속해 있는 레이블인 오스카이엔티로 둥지를 틀며 등장한다.


그의 등장을 축하하는 의미에서 음반에 참여한 길학미와 선배 바비킴이 공중파 방송인 '유희열의 스케치북'에 같이 출연해서 멋진 음악을 같이 하는 모습으로 컴백을 축하 해 준 것은 매우 보기 좋은 광경을 제공해 주었다.

무브먼트 일원들의 음악에도 많은 참여를 한 더블 K는 제법 많은 교류를 했다. 바비킴, 타이거 JK, 리쌍, 은지원, 에픽하이, 다이나믹듀오, 이효리, 왁스, 린 등 국내 최정상급 뮤지션들과도 많은 작업으로 그들 사이에서는 많은 사랑을 받아왔고, 실력 또한 대단함을 인정받아 왔다.

1집 활동 당시 재미있는(?) 일화도 있어서 소개한다면 바로 같은 무브먼트 일원인 타블로와의 불화설이 있었는데, 그것이 참 재미있기도 하다. 더블 K는 JJK의 1집 <비공식적 기록>의 수록곡인 <그 누가 날 대표하는가>에 피쳐링으로 참여했고, 이 곡에서 에픽하이의 타블로를 디스하는 내용의 노래를 했는데, 나중에 이런 사실을 타블로에게 이야기를 하고서 서로 화해를 했다는 후문이다. 오해라는 것이 쌓이면 안 되지만, 해결하려고 하나하나 하다보면 이해가 된다는 말이 있듯 그들은 이해를 하고 화해를 한 것이다.

2집 'Ink Music'은 타이틀 곡으로 길학미와 함께 한 'FAVORITE MUSIC'은 완성도 면에서 특히나 눈에 띈다. 타이틀 곡으로 무조건 할 수밖에 없을 만큼 매력적인 이 노래는 현재 각종 차트에서 많은 사랑을 받고 있기도 하다. 등장과 함께 바로 그를 알아 본 사람들의 초이스는 그의 음악이 여전히 멋지다는 생각을 가지게 한다.


그의 두 번째 음반 'Ink Music'에 수록된 곡들을 봐도 매우 매력적임을 알 수 있다.

첫 번째 트랙, 인트로
차분히 그의 등장을 알리는 듯 조용한 피아노 곡이다. 그 오랜 공백기간에서 서서히 다가오는 느낌의 차분한 감을 준다.

두 번째 트랙, Follow
그를 기다려 준 팬들에게 감사의 표시를 하는 듯한 감성을 느끼게 해 준다. 챔피언의 귀환? 이라고 느낄 정도의 느낌은 신나는 감을 준다. 기다려준 팬들에게 땡스, 나를 위한 배려에서 땡스, 고민했던 6년의 공백 기간의 외로움에 땡스하는 그를 보는 듯하다. 그 오랜 시간이 긴 시간이 아니라 자신을 위해 기다려준 팬들에게 좀 더 멋진 음악을 선물하고픈 그의 모습이 느껴진다.

세 번째 트랙, On Fire
자유로운 표현을 위한 자아의 발로가 강해 보이는 곡. 자신을 가두려 하는 움직임에는 더욱 더 강하게 라임을 풀어내려는 듯 반항아의 기질이 보인다. 건드리면 건드릴 수록 강해지는 온도의 심장 소리를 느낄 수 있다. 지금 당장이라도 심장에 불을 지를 듯한 파워를 느끼게 해 준다.

네 번째 트랙, Seoul
제 멋대로 움직이는 서울, 약육강식의 서울, 인스턴트 같은 도시에 살아가는 우리. 그곳의 생활에 익숙해져 가는 자신. 그러나 거부하고픈 인공적인 향기의 도시 서울은 많은 고뇌를 해 주게 된다. 고뇌하는 젊음들의 절규를 표현하는 노래처럼 들린다.

다섯 번째 트랙, FAVORITE MUSIC
타이틀 곡으로서 가장 대중적인 성향의 노래라고 여겨진다. 슈퍼스타 K출신의 길학미와의 호흡은 완성도 높은 수준의 곡으로 만들어 주는데 큰 도움을 준다. 마치 연인과의 대화를 듣는 듯 한 흐름에 빠져들지만, 또 그와 동시에 그 대상이 여성과 음악이라는 것을 알려주는 듯하다.


여섯 번째 트랙, Tragedy
비통함의 선율이 가슴을 적신다. 비극적인 스토리만 남아 있는 듯 한 세상. 뜯기고 찢기는 마음 속에 멍들고 터져버린 마음은 이제 더 이상 회복할 길이 없다. 가냘픈 한 사람의 마음은 그 무엇으로도 이제 치료가 될 수 없는 지경까지 가 버렸고, 온통 밟히고 더러워진 세상에 죽어버린 망령의 소리만 들리는 도시만이 보일 뿐이다. 비극의 도시, 비통함의 마음만이 있는 공간... 바로 이런 것들을 느끼게 해 주는 노래. 멋지다.

일곱 번째 트랙, 요즘[Crazy]
겉과 다른 속들로 변해버린 세상. 온통 미쳐 있는 듯 흘러가는 세상. 겉 모습에 환장하는 세상 속에 진실된 것들은 무엇인가를 고민하는 마음이 느껴진다. 흐트러진 전자음의 언밸런스한 음들이 그런 마음을 가지게 만든다.

더블 K의 2집 앨범 "Ink Music" 에필로그.
6년의 기다린 시간을 만족 시켜주는 그의 음악은 많은 성장을 한 듯 보인다. 워낙 실력있는 힙합퍼이긴 했지만, 다시 컴백한 그의 이번 앨범은 여러모로 만족을 준다. 그를 아끼는 모든 뮤지션들과 리스너들은 이번 앨범을 많이 아낄 듯하다.

표현하는 법을 더욱 원숙하게 할 줄 아는 가수가 다시 대중들에게 찾아왔다는 것은 매우 반가운 일이다. 인스턴트 같은 세상이 바로 현재의 가요계라고 본다면 이런 실력파 가수들의 컴백은 그만큼 행복한 일이 아닌가 한다. 실력없는 가수들의 맛 없는 음악들로 지칠 때 우리 귀에 신선한 생명의 숨소리를 들려주는 더블 K의 등장은 매우 반가운 일이 아닐 수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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